주말 전국 ‘눈’ 펑펑···토요일 서울 등 중부지방 ‘대설’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4일 저녁 시민들이 눈발을 헤치며 서울 세종로 사거리 일대를 지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번 주말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겠다. 오는 12일엔 강원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 13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대설특보 수준의 많은 눈이 내리겠다. 14일에는 충남과 전라도 서해안지역에 비 눈이 오겠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열고 12일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불어온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북 동해안·북동산지에 비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시간당 1~3㎝의 눈이 내려 강원 지역에는 3~8㎝, 경북에는 1~5㎝, 일부 산지에는 10㎝ 이상 눈이 쌓이겠다. 눈의 성질이 무겁고 습할 것으로 예상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이 무너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동해안 지역에 눈을 뿌린 고기압이 물러나고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13일 오전부터 밤까지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대설특보 수준의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공상민 예보분석관은 “지난 4일은 눈이 30분~1시간 정도로 짧은 시간 매우 강하게 내렸다면, 이번에는 긴 시간 강한 눈이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적설량은 지역별, 고도별로 나타나는 기온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중부지방 기온은 0~2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처음에는 비가 오거나 눈과 비가 섞여 내리다가 오후부터 기온이 떨어지면서 눈이 내리겠다. 비가 먼저 내려 땅이 젖은 뒤 눈이 오면 눈이 내리는 양에 비해 덜 쌓일 수 있다.
기상청은 13일 적설량이 강원내륙·산지 5∼10㎝, 경기북부·경기남동부·충북중부·충북북부 3∼8㎝, 서울·인천·경기남서부·서해5도·경북북부내륙·경북북동산지·제주산지 1∼5㎝, 대전·세종·충남내륙·충북남부·전북동부 1∼3㎝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공 예보분석관은 “비와 눈이 내리는 지역은 도로 살얼음과 빙판길이 나타날 수 있어 차를 운전하거나 길을 걸을 때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4일에는 북쪽에서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서해상에 해기차(바닷물과 대기 간 온도차)로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발달하면서 충청 이남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리겠다. 이날 바람과 풍랑도 강할 것으로 예상돼 남해안과 제주도 인근 선박 및 항공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주말까지 기온은 강수 후에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하는 양상을 반복하며 평년 수준으로 춥겠다. 다음 주에는 기온이 소폭 올라 평년 대비 3도가량 높은 기온이 나타나겠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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