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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연기 열정’ 이순재, 91세 별세…벌써 그리운 진정한 국민배우(종합)

70년간 연기 인생을 이어오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91세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해부터 건강이 약해진 그는 병원 치료를 받으며 복귀에 힘썼지만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뉴스1 DB) 2025.11.25/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현역 최고령 배우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고(故) 배우 이순재가 별세했다.

25일 이순재 측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날 새벽 사망했다. 향년 91세. 현재 빈소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재는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1960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발탁됐다.

고인은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왕성한 연기 활동을 펼쳐오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국 최초 방송사 HLKZ-TV부터 활동해 온 한국 방송사의 역사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표작 중 하나인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1992)는 최고 시청률 65%를 기록했고, 이순재는 ‘대발이 아버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허준’, 상도’ 등으로 사극 장르에서도 활약했다. 특히 2000년대 출연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 ‘지붕 뚫고 하이킥'(2007)을 통해 ‘야동 순재’라는 별명까지 얻는 등 친근한 이미지로 남녀노소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영화 ‘대가족’,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연기를 향한 열정을 보여줬다. 이에 2024년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며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 하며 늘 준비하고 있었고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라고 소회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단독으로 대상을 받은 것은 70년 연기 인생 중 처음이기도 했다.

지난해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쓴소리를 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연기가 쉽지 않다, 평생을 했는데도 안 되고 모자라는 데가 있어서 늘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라며 “그동안에 연기를 아주 쉽게 생각했던 배우들 수백명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최대한의 노력을 한 사람이 지금 남아있는 것”이라고 큰 어른다운 모습으로 울림을 안겼다.

그러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 중이었으나 건강 문제로 지난해 10월 하차했다. 이후 올해 8월 이순재 측은 “재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 중”이라며 “재활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작품 활동도 재개할 생각”이라고 밝혔으나, 다시 연기 무대로 돌아오지 못하게 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대중들 역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믿기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랐는데 마음이 아프다” “선생님 덕분에 행복했다” 등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이 게재됐다.

테이도 이날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 별세 소식을 듣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이어 “한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던, 열정을 다하셨던 모습 잊지 않겠다, 존경한다”라고 후배로서 진심을 전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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