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손흥민(33, LAFC)이 ‘클래스’를 증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하며 두 팀 통틀어 최다인 기회창출 7회에 슈팅 2개를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눈부신 경기력을 뽐냈다. 전반엔 절묘한 침투 패스로 팀 선제골에 일조하는 등 펄펄 날았다.
로스앤젤레스(LA) FC는 30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오스틴FC와 2025 MLS 플레이오프 1라운드(3전 2승제) 홈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4-3-3 대형을 택했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키고 라이언 홀링스헤드-은코시 타파리-라이언 포티어스-세르지 팔렌시아가 백4를 구축했다.
카를로스 델가도-에디 세구라-마티외 슈아니에르가 ‘허리’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최전방에는 데니스 부앙가와 티모시 틸만, 그리고 손흥민이 체룬돌로 감독 신임을 받았다.
니코 에스테베스 오스틴 감독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브래드 스튜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올렉산드르 스바토크-브렌던 하인스 아이케-길례르미 비로가가 백3 중책을 맡았고 중원은 미켈 데슬레르-일리에 산체스-다니엘 페레이라-존 갤러거가 책임졌다. 오스만 부카리-뮈르토 우주니-오언 울프가 스리톱으로 홈팀 골문을 겨냥했다.
경기 초반부터 경쾌한 몸놀림을 뽐냈다. 손흥민은 전반 6분 홀링스헤드 롱패스를 이어받아 쇄도하는 부앙가에게까지 전달했다. 부앙가 슈팅은 오스틴 수비수 태클에 막혔다.
손흥민은 빠른 움직임으로 오스틴 수비진을 흔들며 전반 초반부터 LAFC 리듬을 이끌었다.
전반 20분 LAFC가 기어이 선제골을 챙겼다. 홀링스헤드가 측면에서 공을 받아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강력한 왼발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다.
홀링스헤드 발을 떠난 공은 오스틴 수비수 하인스 아인케 발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LAFC가 1-0으로 앞서갔다.
자책골 배경에 손흥민의 똑똑한 위치 선정이 있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한 명을 끌어내 홀링스헤드가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알맞은 타이밍으로 홀링스헤드에게 건넨 패스도 일품이었다.
손흥민은 추가 득점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전반 35분 페널티박스 안 오른편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 2명을 제치며 슈팅 공간을 마련했다. 이어 왼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오스틴 골키퍼 브래드 스튜버 선방에 막혔다.
득점이 이뤄졌다면 LAFC 역사에 남을 만한 눈부신 돌파와 포제션 마무리였다.
전반 36분에도 손흥민은 틸만에게 찬스를 제공했지만 틸만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왼편에서 크로스를 영민하게 빙글 돌아 콘트롤한 뒤 동료에게까지 공을 연결했지만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43분에는 손흥민이 다시 한 번 부앙가에게 완벽한 패스로 추가 골 기회를 안겼다. 그러나 부앙가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또 한 번 아쉬움을 남겼다.
추가 득점 없이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LAFC는 1-0 리드를 유지하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후반 들어 오스틴 반격이 거셌다. 후반 10분 뮈르토 우주니가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특기인 터닝슛을 때렸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하지만 후반 17분 LAFC가 결국 스코어 균형을 허락했다. 수비진이 어수선한 틈을 타 갤러거가 오른발로 침착히 밀어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LAFC는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력을 유지했다. 후반 23분 손흥민이 올린 크로스가 홀링스헤드 헤더로 연결됐지만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역시 해결사로 나선 건 ‘흥부 듀오’였다. 손흥민이 급이 다른 플레이메이킹 솜씨를 다시 한 번 뽐냈다. 후반 35분 손흥민이 박스 근처에서 공간을 만들어 내며 정확한 패스를 찔렀다.
부앙가가 이를 놓치지 않고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고 세컨볼을 나탄 오르다스가 책임져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결국 LAFC는 추가 실점을 허락지 않고 안방에서 플레이오프 8강행 청신호를 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