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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불태운 후유증? ‘30.7세 최고령’ 노인정 다저스 한계인가…’패승승패패’ 2연패 물거품 위기

OSEN

2025.10.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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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18회 연장, 6시간 39분의 대혈투의 후유증이 꽤나 짙다. 메이저리그 최고령팀인 LA 다저스의 한계가 역력하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1-6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홈에서 열린 3경기에서 1승2패를 마크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 3패가 됐다. 홈에서 우승을 확정지으려던 다저스의 바람은 이미 물건너갔고,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을 토론토에 내줄 위기다. 

토론토 원정에서 1승1패를 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온 다저스다. 특히 2차전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9이닝 완투승을 달성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28일 열린 3차전,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 2방과 고의4구 4개 포함한 9출루라는 ‘미친’ 원맨쇼를 펼쳤다. 하지만 연장 18회 혈투를 벌였고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6시간 39분의 대혈투를 마쳤다. 

도파민이 폭발하는 짜릿한 승리에도 몸이 보내는 신호는 무시하지 못하는 듯 했다. 3차전 연장 18회 승리 이후 약 17시간 뒤에 열린 4차전에서 다저스는 2-6으로 완패를 당했다. 

오타니가 9출루 신기원을 달성한 뒤 곧바로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 93개의 공을 던지며 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새벽 2시쯤 침대에 들어갔다. 그래도 나름 잠을 잘 잤다. 어제 긴 경기를 했지만 최대한 잠을 자려고 노력했다”면서도 “탈수 증상에 가까운 상태였다. 수면 시간도 부족해서 그랬는지 또 쥐가 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액도 맞아야 했다. 

포수 윌 스미스는 3차전 나홀로 18회를 책임지면서 투혼을 발휘했다. 그리고 4차전에서도 9이닝을 모두 소화하는 등 안간힘을 짜냈다. 유격수 무키 베츠도 마찬가지였고 대부분의 주력 선수들이 이틀 동안 27이닝을 오롯이 소화했다.문제는 다저스 선수단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팀이라는 것. 다저스 선수단의 올해 평균 연령은 30.7세다. 리그 평균이 27.9세인 것을 감안하면 약 3세 가량이 많다. 오타니(31), 무키 베츠(33), 프레디 프리먼(36),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3), 맥스 먼시(35), 윌 스미스(30)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30대 초중반에 달한다. 

챔피언십시리즈를 4차전으로 끝내고 일주일 가량 휴식을 취하고 월드시리즈에 돌입했지만 이미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시작해 강도 높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15경기 째 치르고 있다. 30대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이 처음과 같을 리가 없다. 

토론토도 평균보다 높은 28.1세지만 그래도 다저스보다는 젊은 축에 속한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 알레한드로 커크(27), 보 비셋(27), 에디슨 바저(26), 달튼 바쇼(29) 등 대부분 20대 중후반대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조지 스프링어(36) 정도가 30대 중후반의 베테랑이었다.

그런데 연장 18회라는 초유의 대혈투를 펼쳤고 이 과정에서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체력 소모가 극심할 수밖에 없었고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데 토론토는 빠르게 회복했다. 반면 다저스는 좀처럼 18회 연장 여파의 후유증을 떨치지 못했다. 체력 방전 이후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다. 타석과 수비의 집중력에서 차이가 극명했다. 유격수 무키 베츠와 포수 윌 스미스 등이 공수에서 아쉬운 집중력이 드러났다. 이들을 탓하기도 힘들었다. 다저스 타선 전체의 타이밍과 힘도 달랐다. 토론토 선발 트레이 예시비지의 위력적인 구위와 변화구에 휘청거렸다. 예시비지는 이날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월드시리즈 신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했다. 다저스의 베테랑 타선이 희생양이 됐다. 

선발 블레이크 스넬도 1회 데이비스 슈나이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 맞고 시작했다. 이후 7회까지 버텨봤지만 6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4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월드시리즈 3연패를 달성했던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연패의 아성에 도전했던 다저스. 하지만 이대로 장렬히 산화할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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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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