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환상 프리킥 골-조규성 복귀골…홍명보호, 볼리비아에 2-0 승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전=뉴스1
‘슈퍼 소니’ 손흥민(LA FC)이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부상을 이겨내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2022 카타르 월드컵 스타’ 조규성(미트윌란)은 값진 복귀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볼리비아와의 역대 A매치 전적을 2승 2무로 만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주장 손흥민은 전매특허인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볼리비아의 골망을 흔들어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한국은 A매치 2연승을 달렸다.
9, 10월 A매치에서 3명의 중앙 수비수를 최후방에 두는 ‘스리백 전형’을 실험했던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날 볼리비아전에선 기존에 주로 사용했던 ‘포백 전형’을 다시 꺼내 들었다. 중앙 수비수 숫자는 2명으로 줄이고, 양쪽 측면 수비수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도록 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볼리비아의 골문을 열어젖히겠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2위, 볼리비아는 76위다. 홍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과 경쟁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선 공격적인 포백 전형을 사용해 무패(6승 4무)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의 전반전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61%의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볼리비아를 몰아붙였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11분 한국은 손흥민의 코너킥을 이재성(마인츠)이 몸을 던지며 헤더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25분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페널티박스에서 시도한 강력한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나온 볼리비아에 여러 차례 결정적 슈팅을 허용했으나 골키퍼 김승규(FC 도쿄)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볼리비아는 남미 팀 특유의 거친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차단했다. 이강인은 자신을 향한 볼리비아 선수들의 거친 수비에 마닝 주심(중국)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자 거친 몸싸움을 해 경고를 받았다.
손흥민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프리킥으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뉴스1
한국의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12분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다. 공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골대 왼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손흥민은 자신이 보유한 역대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 A매치 최다 프리킥골 기록을 7골로 늘렸다. 손흥민은 앞서 소속 클럽팀 로스앤젤레스(LA) FC에서도 물오른 프리킥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손흥민은 8월 24일 댈러스전에서 프리킥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 3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당시 공의 궤적이 볼리비아전 프리킥과 비슷했다. 손흥민의 댈러스전 프리킥 골은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A매치 통산 54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 A매치 통산 득점 1위 기록(58골)에 4골 차로 다가섰다.
14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값진 복귀골을 터뜨린 조규성. 대전=뉴시스
후반 31분 손흥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조규성은 쐐기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은 후반 4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 동료들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조규성에게 뜨거운 축하를 건넸다. 조규성이 A매치에 출전한 건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만이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스타덤에 올랐던 조규성은 지난해 5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이 생겨 2024∼2025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조규성은 올해 8월 소속 클럽팀 미트윌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경기를 통해 1년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조규성의 A매치 득점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이재성(왼쪽)이 14일 볼리비아전 킥오프에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센추리클럽 가입 기념패를 받고 있다. 대전=뉴스1
한편 이날 볼리비아전 킥오프 직전엔 이재성의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재성은 지난달 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1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이재성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기념패를 받았다. 이날 볼리비아전은 이재성의 102번째 A매치였다.
대전=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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