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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적성산 안국사와 호국사

안국사 석조여래불.

 무주군(茂朱郡)은 전북 특별자치도 동북부에 있는 자치군으로 1읍, 5면에 2만 3000여 명이 거주한다. 무주군은 마한에 이어 백제, 가야, 신라, 후백제, 고려가 차례로 장악했고 백제와 신라의 국경 관문이던 나제통문(羅濟通門)이 있다. 1414년 조선 태종 때 무풍현(武豊縣)과 주계현(朱溪縣)을 통합하여 무주현(茂朱縣)으로 개칭됐다. 현종 때 무주도호부로 승격됐고 고종 때 무주군으로 개칭됐다.

 무주군은 대부분 산악지역이며 19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했고 2019년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충북, 충남, 경북, 경남 등 4개 도와 인접하며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가 맞닿아 있다. 전라도의 지붕이라고 불릴 만큼 높은 산간 지역인 무주군·진안군·장수군을 무진장(茂鎭長)이라 한다. 무주군에는 덕유산을 비롯해 적상산, 민주지산, 대덕산 등 1000m가 넘는 산들이 즐비하다.

 10번째로 지정된 덕유산국립공원

 덕유산(德裕山)은 전북 무주군, 장수군과 경남 함양군, 거창군에 걸친 100대 명산으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남한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다. 덕유산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산성, 사찰 등 문화유적이 많아 1975년 10번째로 국립공원에 지정됐다. 덕유산은 함양군 육십령에서 무주군 구천동까지 덕유산 육구종주는 지리산, 설악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종주 코스로 꼽힌다.

 적성산(赤城山)은 덕유산 연봉 중 하나로 산세가 험하여 천연의 요새와 같은 지형이며 산의 모습이 마치 붉은 치마를 두른 듯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적상산성(赤裳山城)은 고려 말에 군사용 성곽으로 축조됐다. 광해군 때 적상산성에 실록전(實錄殿)과 선원각(璿源閣)을 건립하여 묘향산에 안치된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족보를 옮겨 보관했다. 일제에 의해 사고가 폐지되자 성벽과 사찰은 흔적만 남게 됐다.

 호국사 터에 복원된 안국사

 안국사(安國寺)는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로 고려 충렬왕 때 월인(月印)이 창건했다. 고경사, 보경사 등으로 불렸으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승병들의 병사(兵舍)로 사용되어 안국사로 개칭됐다. 1989년 무주 양수발전소 건설이 결정되자 1992년 안국사를 옛날 호국사 터로 이전했다. 영조 때 의겸(義謙)이 제작된 영산회 괘불탱은 1997년 보물로 지정됐다.

 호국사(護國寺)는 1614년부터 건립된 적성산 사고(史庫) 수호를 위해 이조판서 겸 대제학 이식(李植)의 건의로 인조의 왕명으로 적성산성 안의 수호사찰(守護 寺刹)이다. 1949년 여수·순천 사건으로 호국사는 전소되어 산신각과 요사채로 사용하던 불당 1동만이 있다. 호국사 터에는 적상산성 호국사비, 청운당 사리탑, 월인당 영골탑, 보운당 사정탑 등이 전해진다.

 무주 구천동(九千洞)은 덕유산 내의 계곡으로 33경의 명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제6경 일사대(一士臺), 제11경 파회(巴?), 제12경 수심대(水心臺) 일원은 명승으로 지정됐다. 구천동은 승려 9000명이 계곡에서 수도하였다고 해서 전해지는 이름이다. 백련사는 신라 신문왕 때 백련(白蓮)이 초암을 짓고 수도하던 중 백색 연꽃이 피어나서 이름을 붙여졌고 한국전쟁으로 전소됐다.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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