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영하권…때 이른 가을 추위 기승

강원영동 2주 누적 강수량 266㎜…평년의 6.7배
▲ 최근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며 방한용품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1일 춘천의 한 의류매당에서 시민들이 겨울옷을 고르고 있다. 김정호 기자
22일 오전까지 이른 추위가 이어지겠다.
이날 아침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진 곳이 많았으며 강원 설악산은 영하 0.1도를 기록했다.
경기 파주는 2.5도, 충남 서산은 4.3도, 서울은 6.6도, 대전은 7.1도까지 내려가는 등 낮은 기온을 보였다.
아침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7.7도, 인천 7.2도, 대전 9.1도, 광주 10.1도, 대구 13.5도, 울산 13.7도, 부산 16.0도로 나타났다.
낮 최고기온은 13∼23도로 예보됐다.
▲ 춘천 배후령에 알록달록 단풍이 들기 시작하며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김정호 기자
기상청은 23일 절기 ‘상강’(霜降)부터는 아침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며 추위가 한풀 꺾이겠다고 밝혔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8∼16도, 낮 최고기온은 16∼23도로 예상되며 주말까지 비슷한 기온 분포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동풍이 계속 유입되면서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북동산지, 경남동부, 제주에는 오락가락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20∼60㎜, 경북동해안과 북동산지 5∼40㎜, 부산·울산 5∼20㎜, 경남동부내륙·울릉도·독도 5㎜ 안팎, 제주는 5㎜ 미만이다.
지난달 중순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동해안을 비롯한 강원영동은 10월 들어 비가 자주 내리며 오히려 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20일까지 2주간 강원영동 누적 강수량은 266.2㎜로 평년 같은 기간(39.3㎜)의 6.7배에 달해 1973년 이후 53년간 동기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기록을 세웠다.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도 110.9㎜로 평년(22.6㎜)의 5배 수준이다.
기상청은 “동해안 지역은 최근 잦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 강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산사태와 토사 유출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동해중부해상과 경북 북부 앞바다에는 22일 밤, 동해남부북쪽먼바다·경북남부앞바다·울산앞바다에는 23일 오전, 서해남부북쪽먼바다에는 23일 오후, 서해남부남쪽먼바다와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23일 밤부터, 남해먼바다와 제주 서부·동부 앞바다, 제주 남쪽 먼바다, 동해남부남쪽먼바다에는 24일까지 바람이 시속 30∼60㎞(8∼16㎧)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높게 일 것으로 예보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