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2홈런 2루타 2개…월드시리즈 119년만의 대기록 썼다

중앙일보
2025.10.28 00:04
2025.10.28 00:06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옵션버튼
메이저리그(MLB) 명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7전 4승제)에서 연장 혈투 끝에 2승째를 거두며 2년 연속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다저스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연장 18회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6-5로 이겼다. 6시간39분이 걸린 혈투를 승리로 장식한 다저스는 먼저 2승(1패)째를 가져가며 남은 4경기에서 2승을 보태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다.
1903년 시작해 122년 역사를 자랑하는 월드시리즈에서 연장 18회 이상을 치른 건 이번이 2번째다. 지난 2018년 3차전에서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18회 혈투를 치른 것에 이어 최장 이닝 타이 기록이다. 14회까지 치른 경기가 세 차례 있었다.
정규이닝의 영웅은 오타니 쇼헤이(31)였다. 홈런 2개와 2루타 2개를 묶어 4개의 장타를 몰아치며 다저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9타석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5볼넷. 1회 우익선상 2루타에 이어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2-4로 뒤진 5회말 좌중간 2루타로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고, 4-5로 뒤진 7회엔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추가했다. 연장전에 맞이한 다섯 번의 타석은 고의사구 4차례와 볼넷 한 차례로 마무리했다.
월드시리즈에서 한 선수가 4개의 장타를 기록한 건 지난 19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2루타 4개를 몰아친 프랭크 이스벨 이후 119년 만이다. 아울러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이어 이날까지 한 시즌에 세 번째 포스트시즌 멀티 홈런을 때려냈다. 역대 최초다. 한 경기 9차례 출루 역시 월드시리즈의 새 역사다.
연장전에선 ‘월드시리즈의 사나이’ 프레디 프리먼(36)이 빛났다. 연장 18회말 토론토 불펜 브렌든 리틀의 투구를 받아쳐 가운뎃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빨랫줄 같은 타구가 관중석을 향해 날아오르자 관중석이 뜨거운 함성으로 물들었다.
프리먼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치른 월드시리즈 1차전에 연장 10회말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월드시리즈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 시즌에도 다저스는 승부의 분수령으로 여긴 3차전에서 프리먼의 끝내기 한 방으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한편 3차전 승리의 발판 역할을 한 오타니는 29일 4차전에 다저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개인 통산 월드시리즈 첫 승 도전 무대다. 토론토는 오른손 셰인 비버(30) 출격을 준비 중이다.
송지훈([email protected])




